탯줄이 지탱하는 삶의 무게 ,삶의 무게와 핏줄의 연결
빨강 풍선 , 물 , 빨간 털실_ 가변설치_2024
의식은 외부관계 속에서 증발한다.
사유의 무게는 증발하여 자유를 찾아 떠난다.
존재는 무거움에서 가벼움으로 변한다.
당신과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고 추억은 바람에 흔들릴 뿐…
In external relationships, consciousness evaporates.
The weight of thoughts evaporates and leaves in search of freedom.
Existence changes from heaviness to lightness.
Time with you is gone and memories are just shaken by the wind...
20일 이후의 삶의 무게 2024
압축 압축 압축 압축 압축 압축 압축 압축 압축 압축 압축 압축 Compression compression compression Compression compression compression Compression compression compression Compression compression compression 13개의 콘크리트 블록 콘크리트 사이즈는 390 X 150 X190(mm), 중량 약 14kg 30cm 빨간 풍선 12개, 약 30L 물, 빨간 털실 콘크리트 블록과 블록 사이는 11cm-13cm , 12개의 간격은 모두 다르다. 410x190x35cm ,2024
20일 이후의 삶의 무게
끊어진 탯줄은 주변을 맴돌고 삶의 압축은 가중되어 껍데기만 남겨진다. 2개의 콘크리트 블록 콘크리트 사이즈는 390 X 150 X190(mm), 중량 약 14kg 30cm 빨간 풍선 1개, 약 30L 물, 빨간 털실 콘크리트 블록과 블록 사이는 11cm-13cm 가변 설치 2024
몇 시간 이후의 삶의 무게
찌그러진 사유 투명한 유리위에 보이지 않고 인식할 수 없는 존재가 삶의 무게를 가중한다. 1. 30cm_풍선 1개_유리_ 75x65x0.5cm 2. 30cm_풍선 2개_유리_ 120x59x0.5cm 3. 30cm_풍선 3개_ 유리_158x58x0.5cm
태줄이 끊어졌다. 어떻게 지탱해야 하나...
7일 이후의 삶의 무게
10년 전 2014 에스키스
20년 후 2024 에스키스
약 60 일 후
이번 전시의 고강필 작가의 작품은 이전 전시에서 간헐적으로 선보였던 실험적인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간의 본질에 천착하며 인체를 형상화해 온 작업에서 태초 인간의 탄생 시점으로 시선을 옮겼다. 본질의 단초를 찾은 듯 인간의 근원을 좇고 좇아 인간이 시작된 맨 처음 순간을 포착하여 매달아 놓은 듯 하다. 천장에서부터 빨간색 풍선에 물을 담아 빨간색 실로 묶어 매달아 놓았다. 마치 핏방울이 탯줄로부터 이어져 지면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누구의 의도된 계획이 아닌 자연의 섭리로 어느 순간 부여받은 우리 인생의 시작인 핏덩어리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핏덩어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듯 하다. 홀로 때로는 군집을 이루기도 하며 높게 또는 낮게 지면에 맞닿을 높이로 매달려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무궁무진한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표현하고자 한 듯 하다. 작가의 작품 속 인간 근원의 존재와 같은 각각의 오브제는 특징 없는 본질적 형태로 드러나며 캔버스를 벗어나 다양한 설치로 확장하고 있다.
빨간색 풍선은 풍선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물이라는 생명의 에너지를 가득 품고 매달려 있다. 물을 머금은 풍선은 실제보다 풍만해 보이고 바람이나 다른 외력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풍선이 중심을 잡고 지탱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물의 역할인 반면 무게에서 오는 중량감으로 풍선이 오래 지탱하는데 무리도 줄 수 있다. 물은 에너지인 동시에 감당해야 할 무게이기도 하다.
작가는 외력에 풍선이 얼마나 지탱할 수 있는지 테스트라도 하듯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인간으로 성장하지도 못한 채 생명을 부여 받은 채로 다양한 실험에 동원된 풍선은 이내 탱탱하고 풍만한 모습을 잃고 만다. 지금 우리의 모습처럼 말이다. 주어진 삶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꿈꾸지만, 무한 경쟁에 내던져져서 펼치기도 전에 움츠러 들고 쓰러지는 우리들의 모습을 처절히 보여준다.
작가는 지금과 다른 존재를 꿈꿀 수 있는 태초의 근원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할지 모른다. 우리도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다른 존재로의 탄생을 꿈꾸어 보자.
2024. 5.
인천시립미술관팀 학예연구사 임경미
사유의 무게 시리즈
물과 풍선을 통해 삶의 무게와 불규칙성을 표현했습니다.
물의 흐름과 풍선의 변화를 통해 시간과 공간, 환경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사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의 양에 따라 부피와 질량이 변하는 풍선은 삶의 무게와 관련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시공간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있다면, 물의 흐름과 풍선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무게, 불안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물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 주변을 흐르는데, 이 작품에서 그 흐름과 변화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무게, 불규칙성을 사유하고 있습니다. 붉은 풍선에 약 2 리터의 물을 넣습니다. 풍선을 매단 것은 붉은 털실, 탯줄입니다. 이 붉은 털실은 삶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전시공간에 약 2 리터가 넣어진 붉은 풍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습니다. 바닥에 깔아 놓은 붉은 털실은 풍선과 풍선 사이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시 공간에 놓인 풍선은 습도, 온도, 주변 환경에 의해 약 2 리터의 물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영원불변의 풍선은 없습니다. 물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 주변을 흐르며, 흐르는 물이 고여 있는 곳은 사유의 무게를 가중합니다. 빨간 풍선은 물의 양에 따라 부피가 달라지며, 물의 비중에 의해 삶의 무게는 차이가 납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도 흐르며, 풍선 안의 물은 유동성의 방향을 잊어버립니다. 부피와 질량의 작은 차이와 분배의 불균형을 이루며, 공간의 온도로 인해 풍선의 부피와 질량이 줄어들고 사라집니다. 이 작품을 통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무게를 측정해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물의 흐름과 풍선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무게, 불안정성에 대한 질문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Weight of sayu
In this exhibition, Ko Gangpil’s experimental works—previously shown only intermittently—are brought to the forefront.
The artist has shifted his focus from the human body, which he has sculpted while delving into the essence of humanity, to the moment of human birth. As if in search of humanity’s essence, the artist has captured and suspended the very first moment of human existence.
Red balloons filled with water and tied with red thread hang from the ceiling. They resemble blood droplets connected by an umbilical cord, floating above the ground.
This display intuitively represents the blood drops—the genesis of our life—bestowed upon us by nature at a specific moment, not by any deliberate design.
Blood clots seem to hold infinite possibilities. Sometimes solitary, other times clustered, they are suspended at various heights above the ground.
In their diverse forms, they appear to express the infinite possibilities of change and growth. Each object, like the presence of a human source in the artist’s work, is revealed in its essential form without features, expanding beyond the canvas to various installations.
The red balloons are not merely balloons but imbued with the life energy of water. A water-filled balloon appears fuller than it actually is, and it cannot be swayed by wind or other external forces.
Water helps the balloon stay centered and supported, yet its weight can also strain the balloon’s ability to remain aloft. Water is energy, but it is also weight.
The artist conducts various experiments to test the balloon's resilience against external forces. The balloons—imbued with life yet never maturing into human beings—are used in various experiments, soon losing their plump, voluptuous appearance.
Just like us now. We dream of various possibilities in our lives but get thrust into relentless competition and often deflate and collapse before we can truly expand—a harsh reality of ours.
The artist may hope to return to the source, the beginning of time where we can dream of a different existence. Through his work, let us also dream, for a moment, of the birth of a different existence.
May 2024
Lim Kyung-mi, Art Researcher, Incheon Metropolitan Museum of Art Team
思惟的重量
本次展览中,艺术家高康弼(ko gang pil)的作品全面展示出了在之前展览中间歇性展示过的实验性作品。
将目光从钻研人类本质、将人体形象化的作业中,转移到了人类最初诞生的时间。仿佛找到了本质的线索,追寻人类的根源,似乎捕捉人类最初的那一瞬间进行了悬挂。 装满水的红色气球用红线绑在了顶棚上。看起来好像血滴与脐带相接着,并漂浮在地面上。直观地展现出了通过自然法则在某个瞬间被赋予的人类人生的起始--血块。
血块似乎蕴含着无限的可能性。有单独的,也有成群的,有高有低,悬挂在靠近地面的高度。似乎是想以各种形式来表达出无穷无尽的变化和成长的可能性。在艺术家的作品中,每一个物体都像人类根源的存在一样,以没有特点的本质形态出现,并扩展到画布以外的各种装置中。
红色气球并不是一个气球原本的样子,它饱含了充满生命能量的水,被悬挂起来。装满水的气球看起来比实际更丰满,而且不会因风或其他外力而摇摆。虽然水的作用是帮助气球保持其重心和支撑,但因重量感会使气球难以长时间支撑下去。水既是能量,也是要承受的重量。
艺术家进行了各种实验,仿佛是为了测试气球能承受多大的外力。气球在还没成长为人类的情况下被赋予生命,并被用于各种实验,很快就会失去其弹性和丰满的面貌。就像我们现在的样子一样。残酷地展示出了在既定的生活中梦想着各种可能性,却陷入了无休止的竞争中,在还没来得及展开之前就退缩、倒下的样子。
艺术家或许希望回到最初的源头,在那里梦想着另一种存在。通过作品,也让我们梦想一下成为另一种不同的存在,哪怕只是片刻。
2024年5月
仁川市立美术馆团队 学艺研究师 林敬美